





PROJECT SUMMARY
성남 수정구 복정동 다가구주택 (D3 Block 1-4 Lot)
“경제성의 논리에만 치우쳐져 대지와 마을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과 특성이 배제되고 있는 다가구 주택들의 용적률 게임 속에서 우리가 설계한 다가구 주택은 대지의 효율적인 비워내기를 통해 거주의 쾌적성 확보와 공간의 질적 가치 채움을 통해 거주자와 건축물 모두 온전히 숨쉴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PROJECT CONCEPT
현대 도심의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 건축은 극한의 ‘용적률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토지구입 비용이 매우 비싸다 보니 법적 한계선까지 면적을 최대한 채워 방 하나, 상가 한 평이라도 더 늘려 임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 논리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건축물이 지닌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복합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과거와 같이 단순히 외장재나 특이한 색상 사용 등의 단순히 외형적인 입면 계획으로는 가치가 높아지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공사비만 증가하고 실제 가치 평가는 투자된 비용만큼 돌아오지 않는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건축가들은 용도가 동일한 다가구주택이나 상가건축물을 어떤 방법과 계획으로 일반적인 경제 논리를 상회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현실적 여건 속에서 의뢰인과 건축가가 서로의 고민과 중, 장기적인 유지관리계획, 가장 기본적인 거주에 대한 기능에 어떠한 개성과 가치를 부여할지 등에 대한 수차례의 회의와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비워냄과 기분좋은 불편함을 적용하여 다가구주택을 계획하였습니다.
Strategy 01. 효율적인 비워내기
본 프로젝트의 대지는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대지였습니다. 평면적으로는 독특한 특징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정 이격거리와 반드시 필요한 진입로 및 주차공간을 우선적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런 필수적으로 비워야하는 공간이 온전히 숨쉬기 위한 공간의 부분집합으로 중첩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비워내기를 계획하면서 실내공간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지상 1층 계획을 진행하던 중 지구단위계획의 최종 토지조성계획 자료가 공유되면서 경사지라는 특성이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평면적으로는 독특한 특징이 없던 대지는 현황조사 및 도시계획 자료 검토를 통해 경사도가 일반적인 조성대지보다 더 큰 경사대지였습니다. 대지의 좌측 끝지점과 우측 끝지점은 90cm정도가 차이나며, 전면도로와 후면도로가 1m정도 차이나는 대지였습니다. 이러한 경사지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진입단차로 인한 1층의 스킵플로어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평면적으로는 효율적인 비워내기를 통한 특성을 부여하였고, 단면적으로는 이 평면적 특성과 진입을 위한 스킵플로어 계획을 통한 단면적인 특성이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조성대지에 숨쉬기 위한 비워진 공간이 입체적으로 조성되었습니다.
Strategy 02. 매개공간 계획을 통한 기분좋은 불편함 계획
지상 1층에 효율적인 비워내기를 통해 온전히 숨 쉴 공간이 계획한 다음으로는 다가구주택의 개별 유닛에 숨 쉬는 공간 계획을 진행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근 국내 주거형식을 보면 아파트(공동주택) 평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단일건축재료 및 동일한 구조형태를 통해 상대적 저비용으로 다량의 고효율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아파트는 경제성과 편의성, 합리성을 중시한 평면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경제성이 중요한 다가구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다가구주택의 평면 역시 대부분 흔히 ‘LDK’ 라고 불리는 거실+식당+주방이 합쳐진 공간을 중심으로 곁가지에 방이 위치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각 공간들은 자연스럽게 위계가 형성되며, 동선의 중심이 되는 이 공간 건축 계획적으로 다기능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효율적인 평면은 단독주택과는 다르게 개성과 특성을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단독주택이라면 공간의 조율과 동선 특성 부여를 통해 시퀀스가 형성되서 비효율적이더라도 즐겁고 마음에 평온을 주는 공간과 동선 형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거주자의 특성과 개성을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틀에 맞추는것을 목적으로하는 다가구(공동)주택의 평면이라고 해도 약간의 비효율성과 기분좋은 불편함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일상 속에서 숨 쉬는 공간을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먼저 효율성으로 갖춰진 다가구(공동)주택의 계획에서 어느 부분에 비효율성을 계획해서 기분좋은 불편함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한 끝에 집이라는 가장 편안한 공간을 진입하여 보게되는 첫 풍경이 은은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빛이 가득한 공간이 된다면 그 이후의 효율적 동선의 시퀀스가 더욱 편안하게 느끼면서 일상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진입부분부터 빛의 대비를 강한것이 아닌 은은하고 기대감을 서서히 고조될 수 있도록 균일한 조도의 은은한 확산광이 가득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진입 복도를 북향으로 위치시키고 시간대에 따른 변화되는 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거실과 방이 동남, 서남 방향으로 향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Strategy 03. 정제된 친숙함과 조화로운 켜(Layering)
다가구주택이라고 이야기하면 지상 1층이 플로팅된 박스에 흔히 빵빵이창이라고 하는 사각형 슬라이딩 이중창에 외장재는 벽돌이나 물갈기 화강석패널, 혹은 리얼징크 등의 금속패널로 포인트를 준 이미지가 대중이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로 인해서 다수의 다가구주택을 짓고자 하는 분들은 틀을 벗어나서 독특하고 가치있는 다가구주택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또 완전히 탈피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주거같지 않다면서 임대가 어려울것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가구주택에 주로 쓰이는 물성의 재료를 설정하되 매스구성과 재료의 사용에 특성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박공지붕과 벽돌이라는 소재는 오랫동안 주거 공간에 사용해 온 매우 친숙하고 따뜻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이를 일반적으로 필로티에 매스를 올리는 구조 방식이 아니라, 세로의 선과 면을 딱 떨어지게 자르고 어두운 금속 패널과 넓은 유리를 매치하여간결하면서도 단정해 보이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가로의 선으로 구분하지 않고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세로로 하나로 묶는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로 묶은 매스의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개의 매스가 세로로 나뉘어져 서로 기대어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1층의 상업 공간과 2~4층의 다가구 주택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들이 충돌하지 않고, 층층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